경찰 관련 이미지. /조선일보DB

바람에 날아가 강에 빠진 딸의 모자를 주우려다 40대 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 41분쯤 충남 금산군 부리면 무지개다리 인근에서 4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당시 남성의 아내가 “남편이 물에 빠졌는데 안 보인다”고 신고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물에 빠진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

대전에 거주 중인 A씨는 이날 부인과 미취학 자녀 2명을 데리고 무지개다리 인근으로 물놀이를 하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딸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강에 빠지자 이를 주우러 갔다가 2m 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3일에도 물놀이를 하던 50대 부부가 물에 빠져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아내가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났었다.

금강 지류가 흐르는 이 일대는 오토캠핑장, 근린공원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물놀이객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다.

이 지역은 비교적 수심은 얕은 곳이지만 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지역 일대의 유속도 빠른 편이라며 입수 시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