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를 찾아 경찰에게 출국 금지 이유를 묻고 있는 외국인 마약 관련 범죄 지명 수배자. /서울경찰 유튜브

마약 관련 범죄로 지명 수배를 받던 외국인 남성이 출국 금지가 된 이유를 알기 위해 파출소에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21일 서울 혜회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외국인 남성 A씨는 혜화경찰서 효제파출소를 찾아 통역 앱으로 “출국 금지가 된 이유를 알려면 어디에 물어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경찰은 A씨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고, 여권을 받아 신원을 조회한 결과 A씨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을 위반한 지명 수배자인 것을 확인했다.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돼 출금 금지 상태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몰랐던 A씨는 자진해서 파출소에 출두한 셈이 됐다.

A씨가 파출소에 찾아왔을 당시의 모습은 20일 ‘서울경찰’ 유튜브에 올라온 ‘제 발로 파출소 찾아온 마약 지명 수배자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캐리어를 든 채 파출소를 찾았고, 문 사이로 얼굴만 빼꼼 내밀어 출국 금지가 된 이유를 경찰에게 물었다. 경찰이 신원 조회를 위해 A씨를 안으로 들였을 땐 안절부절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전화 통역을 이용해 남성에게 수배 및 체포 영장 발부 사실을 고지하고, 현장에서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