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이 21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근길 지하철 포체투지(기어가는 오체투지)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

한국 정부와 서울시의 장애인 권리 침해를 국제사회에 고발하겠다며 유럽으로 출국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20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에 따르면, 장애인·비장애인 40여명으로 꾸려진 파리패럴림픽특사단(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슬로 철도광장역에서 국립극장역까지 지하철역 세 곳을 거치며 열차 내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시위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휠체어를 타고, 일부는 ‘포체투지(휠체어에서 내려 온몸으로 기어가는 것)’를 하며 열차 내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진이 프린팅된 유인물을 뿌렸다. 여기에는 “한국 오세훈 시장은 장애인권리에 대한 탄압을 멈춰라!”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혔다.

휠체어에 탄 채 오 시장 얼굴이 그려진 대형 팸플릿을 목에 건 한 집회 참가자는 열차 내에서 마이크를 쥐고 “Oslo citizens, thank you. Stop Korea Seoul Mayor Oh Se-hoon(오슬로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한국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멈춰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이 21일(한국 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근길 지하철 포체투지(기어가는 오체투지)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

전장연은 이후 노벨평화센터 앞에서 오 시장이 전장연의 활동을 폭력적으로 탄압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도 열었다.

앞서 전장연은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를 앞세워 아침 지하철 선전전을 폭력적으로 제지하는 등 인권을 퇴보시키고 있다”면서 특사단을 꾸려 노르웨이 오슬로,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을 순방하는 14박 15일간의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노르웨이 농성 1일차' 천막 농성을 벌인 전장연. /전장연

지난 17일 노르웨이로 출국한 특사단은 18일 오슬로에 도착, 시내 곳곳에 오 시장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부착하는 시위를 했다. 19일엔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텐트를 치고 24시간 농성 시위를 벌이고, ‘한국 장애인 권리 약탈 실태 고발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사단은 오는 31일까지 오슬로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를 순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