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서의 '휴대폰'란에 휴대전화 번호 대신 휴대전화 기종을 적은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문해력 논란이 일고 있다. /X(옛 트위터)

입사지원서의 ‘휴대폰’란에 휴대전화 번호 대신 휴대전화 기종을 적은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문해력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바 뽑는데 요새 애들 실화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는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작성한 입사지원서를 찍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지원자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이메일 등을 개인 정보를 적는 입사지원서의 ‘휴대폰’란에 ‘아이폰12 미니’라고 적었다. 이는 지원자의 전화번호를 묻는 항목을 오해해, 자신의 휴대전화 기종을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당황스럽네”라고 썼다. 글쓴이는 댓글로 “상식적으로 누가 휴대전화 기종을 적나”라며 “사직서 쓰랬다고 A4용지에 ‘사직서’만 쓰는 거랑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댓글로 아르바이트 지원자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담이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이건 양반이다. 나는 스프링노트 찢어서 세줄 쓴 이력서 받았다” “이름의 성(姓)란에 ‘여성’을 쓴 사람도 있음” “주소에 ‘나중에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적은 사람 직접 봄” “대기업 정규직 지원자도 사진으로 AI 사진이나 인생네컷 느낌의 사진 쓰고 자기소개서에 인스타그램 글처럼 쓴 사람 많다더라”라고 했다.

네티즌 의견은 ‘지원자 개인의 문해력의 문제’라는 의견과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지원서 양식의 문제’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르바이트 많이 뽑아봤지만 저런 사례는 처음 봤다” “쓰면서 스스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력서 쓰는 법을 모르면 주변에 물어보기라도 하지”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옆칸에 ‘전화번호’란이 있어서 전화번호 적는 칸이 두 개라 헷갈렸나 보다” “문해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집 전화가 따로 있는 세대가 아니라 문화 차이인 것 같다” “직원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지원서인데 첫 사회 경험이면 실수할 수 있지”라며 지원자를 옹호했다.

문해력 논란은 흔하다. 최근에는 어린이집 학부모가 ‘우천 시 장소를 변경한다’는 공지를 보고 “우천시가 어느 도시냐”라고 되물은 사례가 있었다. 2020년 실시간 검색어에 ‘사흘 연휴’란 표현이 올라온 것을 보고 ‘3일을 왜 사흘로 쓰냐’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2021년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무운을 빈다’는 표현을 두고 한 방송사 기자가 ‘운이 없길 빈다’라는 뜻으로 잘못 보도했다. 2022년엔 한 웹툰 작가가 사인회 예약 안내문에서 쓴 ‘심심한 사과’란 단어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라는 오해를 빚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20년 10월~2021년 1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만4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보면,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초등 또는 중학교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성인은 20.2%에 달했으며 이는 약 89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