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김모(여·28)씨의 운구차량이 25일 오후 경기 부천시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뉴시스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피해자들의 발인이 25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선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김모(여‧28)씨의 발인식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불이 난 호텔 7층에 있던 김씨는 마지막 순간 어머니 양씨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호텔에 있는데 불이 났어. 더 이상 통화를 못 할 거 같아. 엄마가 내 몫까지 잘 살아야 해”라고 했다. 김씨는 7층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김씨의 아버지는 “아빠가 사랑한다. 아빠가 미안하다”며 통곡했고, 어머니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이날 부천장례식장에서도 이번 화재로 숨진 정모(44)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김씨와 정씨는 경기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함백산추모공원과 선영에 각각 안치된다.

이번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나머지 5명은 26일 발인한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