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경찰서. /뉴스1

서울 은평구의 한 노래방에 무단 침입해 붙잡힌 현직 경찰관이 DNA 대조 분석을 통해 13년 전 강간 사범으로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27일 40대 남성 A씨를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위로 이날 직위해제됐다.

A씨는 지난 5월 영업이 끝난 은평구 노래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고 귀가하던 중 문이 닫혀있던 노래방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신고가 접수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22일에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있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DNA를 분석·대조한 결과 2011년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미제 강간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강간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당시 미제 사건의 피의자는 술에 취한 채 길을 걷던 여성을 쫓아가 강간을 저지른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피해자가 몸을 씻는 것까지 지켜보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피의자로 지목된 A씨는 당시 청와대 경비단에 소속돼 근무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