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일곡동에 있는 한 지구대를 찾은 두 여자아이가 손으로 밖을 가리키는 모습./유튜브

폭염 속 온열질환으로 길거리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이 학생들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일곡동에 있는 한 지구대에 두 여자아이가 들어와 손으로 밖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알렸다.

경찰관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시민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수풀 사이로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 60대 남성이 온열질환 증상으로 쓰러져있던 것이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열이 오르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길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경찰과 소방대원이 지구대 내부로 옮겨 응급처치하고 있다./유튜브

경찰은 수풀을 헤치기 시작했다. 한 경찰관은 지구대로 달려가 시원한 물 한 컵을 들고나왔다. 경찰은 쓰러져 있던 남성에 물을 마시게 한 뒤 수건으로 땀을 닦아주는 등 응급처치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와 함께 남성을 지구대 안으로 옮겼다. 남성은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구급대원이 그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다행히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한 정도였다. 보호자가 도착한 후 남성도 조금씩 기운을 차렸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해당 장면은 전날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올라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어르신을 살렸다. 멋진 아이들, 응원하겠다” “온열질환이 진짜 무섭구나. 시골 지역은 발견이 늦을 수 있어 더 위험할 것 같다” “아이들 찾아서 상 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 현황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3개월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84명이다. 이 중 추정 사망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 4526명 이후 가장 많은 추세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