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존박. /뉴시스

정부가 행정문서에 기재하는 외국인 성명 표기 방식을 성과 이름 순서로 통일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인 가수 존박(박성규)의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존박은 28일 외국인 성명 표기 표준안이 발표됐다는 소식이 담긴 게시물에 당황한 듯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표준안에 따르면 ‘존박’은 앞으로 ‘박존’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활동해야 한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존박의 반응을 전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박존은 뭔가 이상하다” “놀림받기 딱 좋은 이름이다” “존박은 뭔가 멋있었는데 박존으로 활동해야 한다면 나라도 싫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행정기관이 발급하는 문서에 외국인 성명을 표기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증명서마다 성-이름, 이름-성 순서가 달랐고, 성과 이름을 띄어 쓰는지 또는 붙여 쓰는지도 통일되지 않았다.

외국인 성명 표기 표준안이 발표됐다는 소식이 담긴 게시물에 가수 존박이 댓글을 달았다. /인스타그램

행안부가 마련한 표준안에 따르면 앞으로 행정문서의 외국인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대문자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톰 소여’의 경우 ‘소여 톰’으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경우 ‘조던 마이클’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외국인 성명 표기 표준안에 대해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견 수렴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다.

표준안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지금이라도 통일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방식대로 이름을 표기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마이클 조던’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우리만 ‘조던 마이클’이라고 부르는 건 이상하다” “바뀐 이름이 너무 어색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