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뉴스1

720억원대 선(先)정산대출을 갚지 않은 지급결제 대행사 대표가 구속 전 도주했다가 일주일만에 검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공준혁)는 720억원 규모의 선정산대출 상환 불능 사태를 촉발한 김인환(35) 루멘페이먼츠 대표를 30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내세워 허위의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온라인 투자연계 금융업체 ‘크로스파이낸스’로부터 약 720억원 규모의 선정산대출을 받고 이를 편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다. 선정산대출이란 소상공인 등이 카드 매출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추후 카드사에서 받는 대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의 대출이다. 실제 정산은 카드사와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지급결제 대행사가 처리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이에 법원은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지난 27일 발부했다.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김 대표를 30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검거했다. 앞서 검찰은 이번 사태를 인지한 금융감독원의 의뢰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종 수법을 악용한 각종 금융 범죄를 엄단해 선량한 일반 서민과 소상공인을 보호하겠다”며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 사범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