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 수험서가 보물로 지정됐다.
성균관대는 대학이 소장하고 있던 ‘유설경학대장(類說經學隊仗)’이 지난 23일 보물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유설경학대장은 중국 명나라 주경원이 과거시험에 출제될 148항목을 요점 정리해 편찬한 책으로 당대 수험서로 활용됐다.
이 책을 조선에서 재간행한 건 조선 4대 왕인 세종이다. 세종은 과거시험 때 이전 시험의 답안을 답습하거나 표절하는 일을 바로잡고자 국가 인쇄소인 주자소에서 금속 활자로 유설경학대장을 간행한 뒤 이를 유생들에게 배포했다. 국가유산청은 이 책에 대해 “조선 초기 인쇄사와 서지학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 관계자는 “이 책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귀중한 역사자료로 앞으로도 많은 후속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