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영양고추축제에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멤버들이 영양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왼쪽부터 이용주, 오도창 영양군수, 김민수, 정재형. /영양군

경북 영양군이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4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행사가 매출 40여억원을 달성하는 등 대박을 거뒀다.

2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서울광장에서 ‘K매운맛 영양고추 맛보러 오이소’ 주제로 열린 페스티벌에는 1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농‧특산품 판매 30억여원의 매출과 10억여원의 예약주문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2년간 열렸던 행사에 비해 두배 가까운 방문객이 몰렸고, 매출도 그만큼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개최한 ‘2022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에는 8만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18억여원의 매출과 5억여원의 예약매출을 올렸다. 작년 열린 행사도 비슷했다. 8만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농‧특산품 판매 15억원, 예약 주문 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7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고추라는 단일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영양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고추 주산지로 불린다. 인구 1만5500여명 중 40%가 고추 농사를 짓는다. 고도가 높아 일교차가 크고, 여름철 기후가 서늘한 데다 일조 기간이 길고 연평균 강우량도 적어 고추를 재배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이에 따라 영양고추는 매운맛이 적당하고 당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행사는 불필요한 행사를 최소화하고 ‘피식대학’ 등 유튜버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홍보와 전시체험 공간 운영을 통해 수도권 소비자와 지역 판매자가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는 도‧농 상생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2024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광장에서 지난달 29일 수도권 소비자들이 경북 영양군에서 생산한 고추를 살펴보고 있다. /영양군

농특산물 홍보 판매 부스에서는 영양군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된 농가가 정성으로 키워낸 최고품질의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사과, 장류, 막걸리, 나물류 등을 선보였다. 건고추와 고춧가루는 정찰제 및 가격표시제를 시행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 배달 도우미, 택배 부스를 운영해 고객 편의를 제공, 무더위에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앞서 ‘피식대학’은 영양군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으로 비판받자 사과했고, 지난 7월 호우 피해를 입은 영양군에 냉장고, 세탁기 등 5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오도창 영양군수가 직접 출연해 ‘피식대학’ 멤버들에게 행사 홍보를 요청하는 영상이 공개돼 1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피식대학은 영양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와 더불어 영양군과의 협업 콘텐츠를 2주 동안 개재했다.

오 군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K-매운맛! 영양고추를 기다려주시고 방문해 주신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생산 농가와 도시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하는 도‧농 상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도 더욱 풍성한 축제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