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왼쪽부터 민니, 미연, 소연, 우기, 슈화. /뉴스1

딥페이크 영상으로 인한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퍼진 가운데, 일부 아이돌도 관련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속사들이 잇달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3일 공식 X를 통해 “최근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딥페이크 제작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아티스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기에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자료 수집 중에 있으며, 딥페이크 제작자 및 관련 유포자에게는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다른 아이돌들의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서, 소속사들은 잇달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해 부적절한 딥페이크 제작물이 제작 및 유포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광범위하고 악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 행위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불법 영상물을 삭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형사절차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 인격과 명예에 심각한 위해를 미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경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YG에는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를 비롯해 베이비몬스터 등이 소속돼 있다. 블랙핑크의 경우 해외에 본사를 둔 카지노게임 운영사들이 한국 연예인들을 합성한 허위 홍보영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멤버 리사를 합성한 허위 영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공식 팬 커뮤니티에 올린 공지를 통해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고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최근 가수 권은비와 유정, 방송인 덱스 등 여러 스타가 딥페이크로 인한 음란물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6월엔 뉴진스 소속사 역시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 및 판매하는 등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1심 판결에서 형사처벌이 결정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한편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음란물 대상 중 53%가 한국인이었다. 이는 둘째로 많은 미국(20%)보다 배 이상 많았다.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로 조사됐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특히 한국 가수와 여배우가 딥페이크의 집중 대상이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이 한국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