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남녀 투숙객이 추락 한 뒤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에어매트 다섯 개 중 하나가 고장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층용 에어매트가 많아 고층 화재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이상욱 서울시의원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내 에어매트 191개 중 35개(18%)가 수리가 필요한 상태다. 다섯개 중 하나가 고장난 상태인 셈이다.

191개 중 3층용이 139개로 73%를 차지했다. 이상욱 시의원은 “3층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5층용까지 안전 인증을 내준다. 5층까지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층용 에어매트는 15개에 불과했다. 10층용 에어매트는 22개, 20층용 에어매트는 15개로 나타났다.

사용 기간 7년을 경과한 에어매트는 14개였다.

앞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일선 소방서에 에어매트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이번에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소방재난본부는 이달 중 수리를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욱 시의원은 “사고가 났을 때 고장난 에어매트를 쓸 확률이 18%였던 것”이라며 “매트 표준 매뉴얼 개선 등 시민 안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