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릉군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물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유튜브 ‘타지생활’

경상북도 울릉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은 복개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울릉 지역에 307㎜의 비가 쏟아졌다. 울릉 지역에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것은 1978년 8월3일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토사 유출과 낙석, 침수 등 사고 10여 건이 접수됐고 도동과 사동, 울릉터널 등 5개 구간에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12일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울릉도의 한 도로가 쓰러진 나무와 흘러내린 토사로 완전히 막혀 있다. /에펨코리아

온라인상에도 울릉도 피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줄이어 올라왔다. 한 네티즌 A씨는 ‘실시간 울릉도 호우 경보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들을 올렸다. A씨는 “출근했는데 집에 어떻게 가냐”며 “비 폭탄을 맞고 현재 도로 구간 마다 차량 통제 중이다. 오늘 집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상에는 도동리 인근 복개천이 범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차량은 물살이 거세 운전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멈춰 서있었다. 어떤 차량은 토사에 매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일부 도로는 부서져 물이 넘쳐흘렀으며, 기록적 폭우에 나무들이 쓰러지기도 했다.

울릉군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는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인력 50명, 장비 20대를 투입해 피해 복구에 돌입했다.

울릉군 재대본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 대처와 함께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지만 강한 호우로 인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폭우에 관외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침수 피해 현장을 점검, 긴급 복구작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