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열기까지 몰고 와 더위를 부추기면서 추석 연휴에도 체감온도 31~33도의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버빙카’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km로 서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85hPa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97km, 강풍반경은 230km다. 버빙카는 14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460km 해상을 지나 이후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를 통과해 중국 상하이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의 현재 예상 경로로 볼 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해상은 추석 연휴 내내 물결이 풍랑 특보 수준까지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뜨거운 열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늦더위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반도 위에 따뜻한 고기압이 견고하게 자리하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고 있는 데다, 남쪽에서는 버빙카가 덥고 습한 바람을 몰고 북상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13일 현재 폭염특보가 발효된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는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 전라권과 경남권은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보이며, 14일, 15일은 수도권과 강원영서남부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인 16일~18일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1~33도까지 오르겠다”며 “추석 연휴 동안 30도 내외의 더위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덥고 습한 열대야가 나타나겠다”고 했다.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머물면서 산발적인 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휴 기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겠지만 추석 당일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연휴가 끝난 뒤부터는 북쪽의 선선한 공기가 남하하며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