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억원 규모의 상환 불능 사태를 촉발한 루멘페이먼츠 김인환(35) 대표와 그의 도주 조력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공준혁)는 780억원 규모의 상환 불능 사태를 촉발한 지급결제대행사(PG) 루멘페이먼츠 김인환(35)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김 대표의 도주를 도운 A(50)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13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대표는 허위의 신용카드 매출 채권을 담보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크로스파이낸스’ 등으로부터 선(先)정산대출을 받아 돌려막기 식으로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다가 약 780억원의 상환 불능 사태를 촉발한 혐의를 받는다. 선정산대출은 카드 가맹점이 카드결제 대금을 선정산업체 등으로부터 대출 형태로 지급받고, 정산일에 선정산업체가 지급결제대행사(PG)로부터 대금을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대출 방식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A씨는 김 대표에게 차명 휴대전화, 은신처, 차량 등을 제공하며 함께 서울과 지방을 오갔다. 이들은 같은달 30일 서울 영등포구의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김 대표가 크로스파이낸스 뿐 아니라 다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로부터도 60억원의 선정산대출을 받고 이를 편취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은 “신종 수법을 악용한 각종 금융 범죄와 사법 질서 방해 사범을 엄단함으로써 서민과 선의의 투자자, 소상공인을 보호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