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해 1월 밀수 조직을 검거해 압수한 대량의 케타민.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마약을 구했다’는 옆 사람들의 대화를 흘려듣지 않은 시민의 신고 덕분에 경찰이 20대 마약사범을 붙잡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사범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시민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신고보상금 200만원을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자정쯤 강남의 모처에서 “케이를 구해 클럽에 간다”는 옆 사람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케이’는 마약류 중 하나인 케타민을 가리키는 은어다. A씨는 마약 범죄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클럽 주변에서 잠복하던 중 A씨가 지목한 이들과 인상착의가 동일한 사람들이 클럽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뒤따라 들어간 경찰은 클럽을 수색해 소파 틈에 숨긴 마약을 발견하고 여성 B(2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마약류 단순 소지자에 대한 신고보상금은 최대 100만원이다. 경찰은 신고 내용이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 도움이 됐고, 신고가 없었다면 범죄 인지가 곤란했던 점 등을 근거로 보상금을 200만원으로 늘려 지급했다.

경찰청은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예방‧단속 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강남 일대의 클럽 등 유흥가의 마약류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신고와 제보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