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상자 안에 든 배를 직원끼리 나눠 가지라고 했다는 글./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올린 추석 선물 인증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에는 ‘추석 선물 인증’ ‘중소기업 추석 선물 받았다’ 등의 여러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나주 배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 상자 1개를 사진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1개씩 가져가래요”라고 적었다. 개인이 추석 선물로 나주 배 상자를 하나씩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자 안에 있는 배를 여러 직원이 함께 나눠 가진다는 뜻이다.

추석 선물로 컵라면과 초코바 1개씩을 받았다고 토로한 글에 등장하는 사진./디시인사이드

또 다른 게시글 작성자는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라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업체에서 들어온 참치 세트를 나눠 받은 근로자도 있었다. 홍삼 세트 내용물을 직원 수만큼 소분해 추석 선물로 대체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연휴에도 일을 하지만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푸념 글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차라리 추석 선물을 안 주는 게 나을 듯” “국회의원들이 이번 추석 휴가비로 424만 원씩 받았다던데, 너무 비교된다” “청년들한테 일 안 한다고 하는데 이런 기업 안에서 어떻게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의원들이 이번에 받은 명절휴가비는 424만 7940원이다. 이는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것이다.

반면 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지난 9월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 및 상여금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35.5%만 추석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0.6%는 “추석 상여금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3.9%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평균 83만 8000원을 받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