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관련 이미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양수가 터져 하혈 중인 임신부가 75곳의 병원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해 약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25분쯤 충북 청주에서 “25주 된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119는 임신부가 하혈하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소방 당국은 충북을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대형병원 75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이들 병원은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 “신생아 병실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결국 도 소방본부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 중인 충북도에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반의 조처로 임신부는 신고자가 119에 도움을 요청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32분이 돼서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호자는 ‘아이가 잘못돼도 병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류에 서명하고 나서야 입원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25주 이내 조기분만은 고위험 시술로 분만과 신생아 보호가 모두 가능한 병원은 많지 않다”고 했다.

복지부는 “이송 과정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소방청과 협조해 향후 점검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국민들께 위급상황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