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에 반려견을 데려온 손님 때문에 고충을 겪었다는 점주 A씨가 공개한 방범카메라 화면. /아프니까 사장이다

인건비가 높아지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 즉석사진관, 문구점, 인형뽑기 매장, 카페 등 다양한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진상’ 손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무인점포 점주들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카페에 강아지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작성한 점주 A씨는 “무인카페에 새벽에 3명이 와서 2시간 정도 머무르며 강아지를 데려와 돌아다니게 했다”며 “(개가) 소변을 바닥에 싸니 카페 티슈, 물티슈 다 꺼내 닦고, 카페 쓰레기통에 냄새가 날 텐데 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들락날락하며 카페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강아지는 혼자 매장을 돌아다니게 놔뒀다”며 “이게 상식 있는 행동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사연을 접한 다른 회원들은 “비상식적인 사람 많다” “어느 정도 기본 도덕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애견카페가 아니지 않나” “무인 매장 했던 경험자로서 이런 일 흔하다. 개똥을 치우지도 않는다. 1년 하고 바로 때려 치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처럼 무인점포 점주들이 일부 손님들의 비매너 행위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거나 매장 내 기기 파손 및 절도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1월에는 ‘대변 테러’를 당했다는 한 무인 인형뽑기 점포 사장의 사연도 알려졌다. 5년째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라는 A씨는 당시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A씨는 한 남성이 인형뽑기 기계 바로 앞에 대변을 보는 모습이 담긴 방범카메라 화면을 올리고 “살다 살다 X 싸고 간 놈은 처음. 손님도 아니었다. 애초에 대변 보러 온 것”이라고 적었다.

또 점주들은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과도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들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애정행각’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 수백 건이 나온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무인점포 개수는 10만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의 무인점포 절도 사건 발생 건수는 2021년(3∼12월) 698건에서 2022년(1∼12월) 1363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절도죄가 인정되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