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축구회관 전경. /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 오는 24일 현안질의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사실상 문체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금요일까지 휴가를 즐기며, 24일(다음주 화요일) 국회 문체위의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도 불응하고 있다”고 했다.

진종오 의원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한축구협회, 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체위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축구협회에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진종오 의원실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제출 마감 기한인 9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쯤에 자료를 보낸 후 문체위 측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후 14일(토요일)부터 18일(수요일)까지는 추석 연휴였고 19일은 창립기념일 휴일, 20일은 재량 휴일로 축구협회 직원들은 현안질의 전날인 23일 월요일에야 출근한다고 한다.

진종오 의원실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보내온 자료에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없었다”며 “현안질의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보완이 필요했지만 오늘(19일)까지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23일 월요일에 자료를 제출한다고 해도 바로 다음날 24일이 현안질의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현안질의가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조선닷컴은 축구협회 측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