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촬영된 ‘브로켄 현상’./연합뉴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사람의 그림자 주변으로 무지개가 퍼지는 ‘브로켄(Brocken)현상’이 포착됐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분화구 위로 나타난 브로켄 현상을 촬영했다.

A씨는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마침 딱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천사가 나타난 것 같다” “신비롭다”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브로켄 현상은 사람 앞에 안개가 끼어 있고 뒤에서 해가 비칠 때 그 사람의 그림자가 안개 위에 비치면서 그림자 목둘레에 무지개 테가 둘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상광학 현상이다. 이 현상은 독일 브로켄 산에서 처음 목격돼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산 정상에서 나타나며 특정한 조건이 갖춰져야 형성되기 때문에 관측이 쉽지는 않다. 브로켄 현상이 기상 조건이 갖춰지면서 발생하는 기상광학 현상이라는 것을 몰랐던 과거에는 요괴나 귀신 등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산악인들 사이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브로켄 현상은 국내에서 종종 목격돼 왔다. 작년 8월에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 부근에서 브로켄 현상이 나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8년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도 브로켄 현상이 촬영됐다. 당시 목격자는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이상한 무지개가 보여 셔터를 눌렀더니 그 속에 내 그림자 형상이 있어 놀라웠다”며 “평생에 담기 어려운 이 특별한 현상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사진으로 담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