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곽튜브(왼쪽)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 /뉴스1, 뉴시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9일 여행 유튜버 ‘곽튜브’ 곽준빈(32)씨가 과거 같은 그룹 멤버를 향한 집단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았던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가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 “다른 사람의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서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들이 일상화된 것 아닌가”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곽씨를 둘러싼 일각의 비판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때부터 우리 사회가 내 기준과 조금만 다른 언행이 나와도 거기에 대한 관용이나 자유나 이런 부분들은 잘 찾지 못한다”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곽씨는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에서 여행을 즐기는 영상을 올렸다. 곽씨는 영상에서 이나은에게 “학교 폭력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해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며 “내가 (학폭) 피해자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받는 사람에게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그렇더라”고 말했다.

이나은은 과거 학폭과 걸그룹 에이프릴 시절 멤버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학폭 가해 의혹은 폭로 글 작성자가 “전부 허위사실이었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지만, 멤버 이현주에 대한 집단 괴롭힘 의혹은 분명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곽씨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학폭 피해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이목을 끌었던 곽씨가 정작 관련 의혹 해소에 미진함이 있는 이나은을 옹호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곽씨가 출연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모자이크 등 편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교육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곽씨가 나온 학폭 예방 캠페인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이와 관련 천 원내대표는 “시청자들의 판단이라는 것은 각자 있으시겠지만 유튜버 내지는 연예인의 말 한마디로 이미 촬영해둔 예능에서 해당 인물을 다 편집해달라든가 모자이크를 해달라든가 하는 것들은 조금 과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곽튜브라고 하는 분이 학교 폭력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그걸 감싸려고 한다거나 그 부분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려거나 그랬던 건 아닌 걸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타인의 언행에 대해서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조금은 더 너그러운 마음을 우리 사회 전체가 회복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내가 타인을 비판하고 비난할 때는 시원하지만 그렇게 남에게 관용과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면 결국 그 부메랑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라며 “너무 쉽게 누군가를 나락 보내려고 하는 그런 여유 없는 대한민국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