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10명 중 8명은 10대인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전체 피의자 가운데 15%는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검거된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474명 중 10대 피의자가 381명(80.3%)으로 가장 많다. 이 중 71명(14.9%)이 촉법소년이다. 20대 75명(15.8%), 30대 13명(2.7%), 40대 2명(0.4%), 50대 이상 3명(0.6%)도 검거됐다.

하루 평균 10건의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경찰은 올해 딥페이크 사건 921건을 수사 중인데, 이 중 476건은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 8월 28일 이후 접수된 것들이다. 경찰은 “딥페이크 범죄 피해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며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사 의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남부청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판매한 10대 남성 2명을 구속했고, 또 다른 10대 남성 판매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경찰청은 올해 1∼3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여성 연예인 72명을 합성, 4313건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20대 남성을 검거했다.

경찰은 내년 3월 31일까지 시·도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10대들은 소셜미디어 사용과 사진 공유가 일상이다 보니 이것이 범죄라는 인식도 잘 못하기도 한다”며 “딥페이크 영상은 엄하게 처벌받는 심각한 범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