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케타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유통책과 공범들이 경찰의 함정수사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 16명을 검거, 이중 케타민 유통책인 50대 한국인 남성 A씨와 중간 유통책, 드랍퍼(마약을 은닉 장소에 가져다 두는 사람)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외 총책 B씨는 필로폰 밀수 혐의도 받고 있어 지난 1월 인천지검에서 적색수배가 내려졌고, 현재 필리핀의 한 수용소에 수감된 국내 총책 C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앞서 경찰은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 유통하기 위해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첩보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입수했다. 이후 지난 2월 A씨 일당과 샘플 거래를 통해 케타민 소지 사실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 달 뒤 매수자로 위장, 케타민 1.7kg을 판매하려고 거래 장소에 나온 유통책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중간 유통책과 드랍퍼를 차례대로 적발하고 마약 매수·투약자 11명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A씨가 판매하려고 했던 케타민 1.7kg을 포함해 42억원 상당의 케타민 1.8kg과 합성대마 9장, 대마 21주, 엑시터시 6정 등을 압수했다. 케타민 1.8kg은 약 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하여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국내 유통책들은 단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으므로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