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윤성호가 '2024부산국제불교박람회'에서 디제잉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진스님’이라는 부캐(부가적 캐릭터)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가 대한불교조계종이 설립한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21일 조계종에 따르면, 윤성호는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승려들의 노후 복지 기금으로 활용해달라며 승려복지기금으로 아름다운동행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윤성호는 승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했다. 윤성호는 ‘뉴진스님’이라는 부캐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승복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날은 평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성호는 “우리 형이 승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성호는 승복의 일종인 장삼을 입었을 때는 자신을 ‘뉴진스님’이라고 하고, 사복은 입은 평소 모습은 쌍둥이 동생이라고 설정하고 있다. 이날은 사복 차림이라서 뉴진스님이 아닌 쌍둥이 동생 윤성호라고 자처한 것이다. 이 같은 대답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개그맨 윤성호(맨 오른쪽)가 21일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에 승려복지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왼쪽부터 조계종 기획실장 우봉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윤성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어떻게 기부할 생각을 했냐’고 묻자, 윤성호는 “광고를 찍으면 전액 기부하려 했는데, 광고를 찍진 못했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기부한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릇이 넘치면 비우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사람들과 불교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이번엔 기부로 불교 자비사상까지 알리는 것 같다”며 “불교가 젊은 사람들에게 엄숙하고 어려운 종교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걸 윤성호씨가 많이 불식시켜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작년 6월 윤성호가 연등회 거리축제 공연마당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한편 윤성호는 승려 복장으로 여러 행사와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며 젊은층은 물론, 국내 불교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작년 연등회 행사에서 디제잉을 하던 모습이 큰 인기를 끈 것을 시작으로 올해 연등회는 물론 다른 여러 불교 행사에도 초청 받았다. ‘일진’(日進·매일매일 나아간다)이라는 법명을 쓰던 윤성호는 작년 오심 스님에게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進)이라는 새로운 법명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스님 콘셉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 등을 자세히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윤성호는 “작년 5월 연등회를 시작으로 불교계 행사를 다니게 됐다”며 “그때 DJ를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DJ 하면서 그런 반응은 처음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