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민의 외로움을 예방하고 재고립·재은둔을 막기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독사에 이르러서야 대응하는 단편적 대책을 넘어, 고독 문제의 시작인 외로움 단계에서부터 서울시가 나서서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든다는 취지다.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똑똑24플랫폼은 외로운 시민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특히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운영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이 연결된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 상담을 한 뒤 필요시 협업 기관으로 연결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외로움 안녕 120′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인공지능(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먹고 소통하는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도 시범 운영한다. 내년 4곳이 열린다.

서울시민 누구나 공공·민간 심리상담기관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서울시 심리지원 플랫폼’도 내년 하반기에 구축된다. 건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이 확대 운영되고, 권역별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개소 확대 설치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스포츠나 책 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주고 점수에 따라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서울달 탑승권, 한강캠핑장 이용권, 서울식물원 입장권 등을 제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 위험도를 점검할 수 있는 팝업창을 만든다. 배달앱과 협력해 식당을 직접 방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해 외부 활동도 이끌어 낸다.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 은둔 가구는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정원처방’을 통해 고립 청년이나 난임 부부 등에게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 산책, 원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은둔·지원 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도 내린다.

서울시는 외로움·고립 은둔에 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주간에는 외로움 토크 콘서트 등 행사가 열린다. 고립 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인이 고립 은둔 시민을 응원·격려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