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외로울 때 언제든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24시간 콜센터’가 생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립·은둔 종합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외로움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공이 나서서 선제적으로 시민의 마음 건강을 챙기려는 것”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8.2%에 달한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나 홀로 사는 것이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서울시민은 ‘외로움 안녕 120′ 콜센터에 전화하면 전담 직원과 통화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전담 직원은 고립·은둔 생활을 극복하고 나온 시민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담 결과에 따라 시립병원 등 관련 기관에 연결해준다. 직접 통화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카카오톡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받거나 다른 시민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도 4곳 생긴다. 이름은 ‘마음 편의점’이다. 편의점처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비치된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다. 내년 3월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고립·은둔 상황인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과 어울리게 하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365 서울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걷기 축제나 박람회 등에 참여하면 ‘활동 점수’를 주는데, 이 점수를 많이 쌓으면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 이용권이나 한강공원 캠핑장 이용권 등을 선물한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모여서 요리 수업을 듣고 음식도 나눠 먹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