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남녀가 탑승한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사고 충격으로 파손돼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이 숨졌고, 남성은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

20대 연인을 사상케 한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 피의자가 대전까지 도주할 수 있도록 도운 벤츠 차량 운전자 등 조력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2일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벤츠 운전자 A(32)씨와 마세라티 차량 동승자 B(30)씨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연인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 받은 뒤 구호조치 없이 달아난 김모(32)씨를 대전까지 도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남성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 직전 마세라티 차량과 함께 질주하는 모습이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 담겼던 벤츠 차량 운전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차량에 태워 대전까지 이동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고 직후 김씨와 함께 도주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에게 김씨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도피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사고 직후 대전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오전과 오후 2차례 태국으로 달아나려 했다. 그는 비행기 표까지 구매했지만 경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 공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될 것을 우려해 태국행을 포기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불법 사이버 도박 범죄조직 가담 관련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김씨가 몰았던 마세라티 차량이 서울의 한 유통법인 소유 대포차량인 점을 확인하고, 다른 범죄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법인 대표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