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가 선배와 코치진에게 인사를 안 한다며 태도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택규 회장은 협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안세영을 ‘인성 나쁜 잘난 스포츠 스타로 매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자 ‘안세영이 세계적인 스타여서 그런지 선수촌장이나 협회장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김 회장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양 의원이 안세영은 고의로 인사를 안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전하자, 김 회장은 “그럼 저만 그렇게 느끼나 보죠”라고 답했다.
양 의원은 “말장난해요?”라고 언성을 높였지만 김 회장은 “이번에 덴마크 대회에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한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에 양 의원이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협회장이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시키고선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느냐”고 하자 김 회장은 “제가 뭐를 왕따시켰나”라고 했다.
김윤덕 민주당 의원도 “회장님은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인사 잘하고 다니시라”고 했고, 김 회장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 말투를 따라 하듯 “네∼”라고 반복해 장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김 회장의 ‘안세영 인사’ 발언은 안세영의 이미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질타했고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20일 덴마크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감독과 코치가 안세영에게 적극적으로 작전을 전달하지 않고 먼 곳을 보는 등의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