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지역 서점과 상생을 위해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교보문고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도서를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한다. ‘한강 열풍’으로 대형서점은 특수를 누리지만 지역서점은 물량조차 확보하지 못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런 조치를 내렸다.

교보문고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한 현판을 통해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고 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다. 앞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서점조합)는 지난 17일 교보문고가 한강의 소설을 지역 서점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점조합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당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며 “지난 15일부터는 한강의 도서 1종당 10부로 주문을 제한한다는 공지를 띄웠지만 이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보문고는 서점조합의 주장에 대해 “자사 역시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타 도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지난 15일부터 300개 이상 지역 서점에 한강 작가의 책을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수량이 서점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현재 수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생 차원에서 이후 물량을 추가로 조정해 지역 서점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