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음이 뒤죽박죽이에요

로리 브리튼 글|매슈 리베라 그림|라미파 옮김|한울림어린이

‘웃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웃기다’와 ‘슬프다’라는 말을 합한 단어로 웃기기도 하면서 동시에 슬프기도 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가끔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곤 해요. 기쁨, 슬픔, 무서움, 수줍음 등 우리는 평소에 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제일 어려운 감정은 두 마음이 섞여 있을 때입니다.

책의 주인공 엘리도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껴요. 친구와 놀고 있는데 엄마가 데리러 오면 엄마를 봐서 기쁘면서도 친구와 헤어져야 해 슬퍼지죠. 동생이 태어나서 좋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동생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뒤죽박죽 느껴지는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아이의 안정적인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해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죠.

엘리는 여러 감정이 뒤죽박죽일 때 마음을 정리하는 법을 알고 있어요. 인형놀이를 하면서 여러 인형에게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요.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상반된 감정을 느껴봅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편안한 사람과 함께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기도 해요.

엘리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요. 화나면서 슬픈 마음은 ‘화슬픔’, 수줍으면서 기쁜 마음은 ‘수줍기쁨’ 등이죠. 오늘 여러분이 겪은 감정의 이름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