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초등학생·중학생 등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13세 이하 학생들로 이뤄진 팀이 전국에 100개가 넘어요. 16세 이하 팀도 49개나 된답니다.
아이스하키는 얼음 위에서 6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스틱으로 고무판인 ‘퍽’을 쳐서 상대 팀의 골대에 넣는 스포츠입니다. 아이스하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기가 정말 많은 스포츠입니다. 야구·농구·미식축구와 함께 4대 스포츠로 불려요. 미국과 캐나다팀으로 이뤄진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National Hockey League)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입이 5조달러(약 5587조원)가 넘는데요. 세계적인 축구리그 스페인 라리가나 독일 분데스리가의 수입보다 무려 30% 이상 높답니다. 인기가 엄청난 만큼 NHL에서 뛰는 선수들은 막대한 연봉을 받아요. NHL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30억원쯤 된다고 합니다. 연봉이 100억원을 넘는 선수도 30명 정도라고 해요.
북미에서는 아이스하키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아이스하키는 매우 격렬한 운동이에요. 선수들은 헬멧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데요. 상대 선수를 몸으로 부딪쳐 막는 ‘보디체크’가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면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많이 일어납니다.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이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선수들이 보디체크를 하면서 자주 충돌하고 이 과정에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싸움을 벌이기도 해요. 재미있는 건 NHL의 각 구단은 선수들 중에 공식 포지션은 아니지만 ‘전문 싸움꾼'이라 불리는 인포서(집행자·Enforcer)를 두기도 합니다. 아이스가디언(Ice guardian)이라고도 하는 이들은 상대 선수의 거친 경기를 막거나 같은 팀 동료가 반칙 등을 당했을 때 상대 주전 선수에게 싸움을 걸어 주먹다짐을 벌이는 게 임무입니다. 스틱과 장갑을 던지고 상대 선수의 얼굴을 때리기도 해요. 상대 팀의 전문 싸움꾼으로부터 주전 선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선수도 있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빙판 위의 싸움꾼’이라고 불리는 존 스콧 선수가 경기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NHL 올스타에 선정됐는데요.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아이스하키의 묘미라는 거죠. 또 미국과 캐나다 사람들은 박진감 넘치고 남성미를 뿜어내는 아이스하키가 자신들의 개척 정신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NHL은 스탠리컵 대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NHL에서 우승하면 스탠리컵이라는 트로피를 받기 때문인데요. 스탠리컵은 야구·농구 등 북미 스포츠 리그를 통틀어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30여년 전인 1893년 캐나다 총독인 프레더릭 스탠리가 아마추어 하키 챔피언에게 자신의 이름을 딴 우승컵을 준 것에서 시작했어요. 스탠리컵은 매년 새로 제작하는 게 아니라 우승팀이 1년 동안 보관하는 방식이에요. 순은으로 만든 트로피 밑에 두른 은띠에 우승팀 선수들의 이름을 새겨 넣는데요. 은띠가 덧붙여지면서 트로피가 점점 커져 높이 90㎝에 무게는 약 15㎏에 달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