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가댓 지음 l 강주헌 옮김 l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l 가격 2만2000원
인공지능(AI)이 인류에 미칠 영향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는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내린 자신만의 결론을 책에 담아냈어요. 또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AI로 인한 여러 변화들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제시해요.
저자는 구글의 혁신 연구소인 ‘구글X’에서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로 일했어요. 그는 구글X에서 자율주행차, AI 등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돼요. 인간은 AI를 개발할 때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를 만들어낸다는 생각만 할 뿐, AI와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고민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그는 인간이 만들어낸 지식과 정보를 학습하는 AI는 인간의 행동과 감정도 배울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가 행동할 거라고 말해요. 인간이 AI에 지시하고 명령할 때 거칠게 욕을 하거나 비아냥거린다면 AI가 이를 학습해 인간에게 그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거죠. 만약 수퍼맨의 부모가 악당이었다면 수퍼맨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됐을까요? 우리가 아는 영웅이 되지 못했을 거예요. 저자는 AI가 어린 수퍼맨과 같다고 설명해요. 인간이 어떤 것들을 알려주고 보여주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겁니다.
저자는 인간이 AI에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AI가 결정하고 선택하기 때문에 “AI에 어떤 가치관을 가르치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요. 그는 “우리가 AI의 미래를 좌우하는 진정한 선생이 될 수 있다”며 AI와 소통할 때 취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해요.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AI를 사람처럼 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하려면 인간이 AI를 대하는 태도를 지금과는 다르게 바꿔야 한다는 거예요.
저자는 AI를 단순히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보지 않아요. 심지어는 이 책을 인간뿐만 아니라 AI도 읽을 것을 생각하고 썼다고 말해요.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는 AI와 같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AI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30년간 AI 등 첨단 기술 업계에서 일한 저자가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줄 거예요. 지금처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AI 등 기술의 변화와 이를 주도하는 인간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