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러닝
이민경 지음|출판사 마름모|가격 1만6800원
“밥을 먹든 TV를 보든 제발 하나만 해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산만하다’는 지적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그렇다면 산만한 기질은 삶과 공부에 도움이 될까요, 방해가 될까요?
저자는 도움이 된다고 말해요. ‘산만함’이란 에너지가 넘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네요. 저자는 산만함을 누르는 대신 최대한 발산해 여러 가지를 잘해내는 유능함으로 바꿔내는 기술을 ‘게릴라 러닝(Guerrilla Learning)’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게릴라 러닝’은 언어, 공부, 창작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지요.
그는 자신의 산만한 기질을 일상에서 최대한 활용한다고 해요. 현재 저자는 작가이자 번역가, 사업가 등 여러 직업을 갖고 있어요. 어학원 원장으로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면서 전국 각지에서 강연하고, 10여 권의 책을 번역하고, 또 자기 책도 씁니다. 이렇게 여러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산만함을 누르지 않고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향으로 산만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게 됐지만, 오히려 이 산만한 기질에서 비롯된 즉흥성과 활동성 덕분에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죠. ADHD의 전형적인 증상인 집중력 저하, 자기 조절 능력 부족, 과잉 행동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긍정적인 도구들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산만함을 긍정적으로 활용한 첫 사례로 중학생 시절 프랑스어를 공부하게 된 걸 이야기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지만 주요 과목들에 집중하지 못하고 프랑스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요. 하지만 이때의 산만함 덕에 저자는 프랑스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죠.
어른이 된 이후 저자는 갑자기 부동산에 대해 궁금함이 생겨 부동산 온라인 강의를 다 듣고, 경매 현장에 가서 입찰도 하고 주택도 두 번이나 구입했대요. 그러다 또 갑자기 식품 유통에 관심이 생겨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렸고, 국내 여행 유튜브 영상을 모두 다 본 뒤에 자신의 세계 일주를 기록하는 유튜브를 만들기도 했어요. 부동산, 식품 유통, 유튜브 등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산만하더라도 관심이 생긴 것을 머뭇거리지 않고 실행해 보는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알아보고 파고들어 모든 가능성을 경험하다 보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탁월함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