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33회 파리올림픽은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단 숙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더위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휴대용 에어컨을 숙소에 배치하는 것을 허락했답니다.
이처럼 요즘은 에어컨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여름 더위가 극심한데요. 에어컨도 없던 과거엔 더운 여름을 어떻게 버텼을까요? 몇몇 왕조는 여름을 나기 위해 여름 궁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유럽 지역의 여름 궁전 두 곳을 소개할게요.
먼저 소개할 여름 궁전은 프로이센 왕국의 상수시 궁전이에요. 프로이센은 독일 브란덴부르크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왕국입니다. 특히 프리드리히 2세(재위 1740~1786) 때는 적극적인 대외 정책을 펼쳐 경제적 요지인 슐레지엔 지역을 차지하는 등 유럽의 주요 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어요.
그런 프리드리히 2세의 여름 궁전이 바로 상수시 궁전입니다. 상수시 궁전은 독일 포츠담 지역에 있어요. 포츠담은 하펠 강가에 위치한 도시로 여름을 나기에 정말 좋은 곳이죠. 문예와 학문 부흥에 힘썼던 프리드리히 2세는 이곳에 학자와 문인들을 초청해 학문과 예술에 대해 토론했다고 해요.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도 상수시 궁전에 머물렀죠. 상수시(Sans souci)는 ‘걱정이 없다’는 뜻의 프랑스어인데요. 이 궁전의 포도나무 정원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조경으로 유명하답니다.
다음으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페테르고프 궁전을 소개할게요. 로마노프 왕조는 1613년부터 1917년까지 러시아 지역을 지배한 왕조입니다. 로마노프 왕조의 황제들 중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발전시킨 표트르 1세는 러시아 영토를 벗어나 해외를 순방한 최초의 황제였어요. 유럽의 기술 발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영국, 오스트리아 등을 방문했다고 해요. 해외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서구식 근대화를 위해 여러 개혁 정책들을 시행했다고 합니다. 기술과 군사개혁뿐 아니라 서구식 의복을 착용하고 수염을 자르도록 하는 등 일상에서의 개혁도 실시했죠.
강력한 군주로 ‘표트르 대제’로도 불린 그가 직접 설계에 참여하며 공들인 궁전이 바로 페테르고프 궁전이에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지요. 이곳에 가보면 왜 여기에 여름 궁전을 지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궁전 앞에 핀란드만이 펼쳐져 있어 시원하고 경치가 좋기 때문이지요. 또 이 궁전은 약 100만㎡ 규모 부지에 지어져 있으며, 금박과 보석 등의 장식으로 내부가 무척 화려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