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전 광복회장. /뉴스1

문재인 정부에서 광복회장을 지낸 김원웅(78)씨가 30일 별세했다. 최근 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944년 중국 충칭(重慶) 출생이다. 독립운동가 집안 장남 출신이다. 공화당 사무처 공채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이후 민정당·꼬마 민주당·한나라당·개혁당·열린우리당 등 여러 당적을 거쳤다.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97년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정무 특보로 활동했다. 2000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각각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9년 정계 은퇴 이후 2019년 광복회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많은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켰고, 비리에도 연루됐다. 광복회장으로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형 상’을 줬고, 이승만·박근혜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규정했다. 올해초, 광복회가 국회에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원래 임기는 2023년 5월까지였다.

이후 광복회 관리·감독 기관인 국가보훈처의 광복회 특정감사에서 8억원 규모 비리가 추가로 드러나 지난 8월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김씨는 보훈처 감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다가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내달 1일이며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가족장으로 치르며 조문과 조화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운영하던 강원 인제 약초학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