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민간 항공기 조종사 1호’인 전국섭(91)씨가 23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함경남도 이원 출신인 고인은 1947년 월남해 2년 뒤 육군항공대에 들어갔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후 군에서 후배 양성에 힘쓴 전씨는 1960년 전역한 뒤 대한국민항공사(KNA)에 입사해 한국인 최초로 민간 항공 조종사가 됐다. 당시 조종사 대부분이 미국인이었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세운 에어코리아로 옮긴 뒤 ‘한국인 1호 민간 항공기 기장’으로 활약하다 1964년 베트남 항공사 에어 베트남으로 이직해 ‘1호 수출 비행인’도 됐다. 1973년엔 ‘점보 여객기 1호 한국인 기장’ 기록도 세웠다. 1980년 토론토로 이민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유신자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