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와 유치원장으로서 71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은 김득실 여사가 1일 오전 별세했다.
1927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경성여자사범학교를 나온 김 여사는 1945년 사리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의 전농·남산·남정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1978년 숭의초등학교 교감으로 퇴직했다.
퇴직 후 유아교육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서울 중구 충무교회 부설유치원을 10년간 운영하다 1988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백운유치원을 열었다. 28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방학 없이 출근해 아이들과 직접 교감했다. 원장이 직접 한자 수업을 하고, 애국가 4절을 완창하도록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독특한 유치원’으로 소문이 났다.
2013년 본지 인터뷰에서 “아흔까지는 아이들과 함께하려 한다”며 “유치원을 떠나는 순간 내 삶은 바스러질 테고, 더 이상 김득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던 그는 2014년 87세의 나이에 뇌출혈 투병을 했지만 두 달 쉬었을 뿐 금세 아이들 품으로 돌아왔다. 2016년 돌연 폐원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마을 아이들을 30여년 간 키워낸 유치원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다.
유족은 딸 이명숙씨와, 아들 이창호 명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이창주 빈체로 대표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4일 오전 7시 발인 예정이다. (031)787-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