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작가 태 켈러(27)가 미국 아동·청소년 문학계 최고상을 받았다.
미국도서관협회(ALA)는 25일(현지 시각) 켈러의 ‘호랑이를 잡을 때(When You Trap a Tiger)’를 2021 뉴베리 메달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1921년 처음 제정된 뉴베리 메달은 아동·청소년 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호랑이를 잡을 때’는 지난해 1월 출간된 장편 동화다. 주인공인 혼혈 소녀 릴리와 그의 가족이 병든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켈러는 어릴 적 외할머니에게서 들은 한국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마술적 사실주의의 걸작은 사랑과 상실, 희망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로, 한국 전래동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통해 릴리는 과거를 공유하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배운다”고 평했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켈러는 자신을 “호놀룰루에서 김치와 흑미밥, 이야기를 양분으로 자라났다”고 소개했다. 2018년 가족 간 사랑과 우정을 다룬 데뷔 소설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The Science of Breakable Things)’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1997년 펴낸 소설 ‘종군위안부(Comfort Woman)’로 전미도서상을 받는 등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노라 옥자 켈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