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스콧(오른쪽)이 새 남편 댄 주엣과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커플 사진이 이달 초 자선 단체 기빙 플레지 홈페이지에 기부 동참 사연과 함께 소개되면서 매켄지의 재혼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기빙 플레지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전처인 소설가 매켄지 스콧(50)이 평범한 교사와 재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각) 스콧이 시애틀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의 과학 교사 댄 주엣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스콧의 전 남편인 베이조스는 아마존 대변인을 통해 “댄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고, 두 사람의 만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베이조스는 스콧과 이혼 이후 재혼하지 않고 불륜 상대였던 전직 TV 앵커 로런 샌체즈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주엣은 스콧과의 결혼 사실을 최근 자선 단체인 ‘기빙 플레지’를 통해 알렸다. 주엣은 기빙 플레지에 “행복한 우연으로 내가 아는 가장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 중 한 명과 결혼했다”며 “막대한 재산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기로 한 스콧의 약속에 함께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교사로 지내왔다”며 “특별한 의미를 지닐 정도의 부(富)를 이루려고 노력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인 빌·멀린다 게이츠가 2010년 설립한 자선 단체다.

제프 베이조스

스콧과 주엣의 결혼 사실이 확인되면서 아마존은 웹사이트에서 스콧에 대한 소개 글을 “남편 주엣과 함께 시애틀에서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로 수정했다. 4명의 자녀는 스콧과 베이조스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과 중국에서 입양한 딸 한 명이다.

AP통신은 주엣이 수십년간 교사 생활을 했으며 그가 몸담았던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스콧의 자녀들이 다녔다고 전했다. 스콧과 주엣이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레이크사이드 스쿨 웹사이트에는 주엣의 약력이 공개돼 있지 않고, 학교 측은 그가 재직 중인지 확인해 달라는 언론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레이크사이드 스쿨은 빌 게이츠 등을 배출한 명문 학교다.

스콧은 베이조스와 로런 샌체즈 간 불륜 사실이 보도된 2019년, 이혼 합의금으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4%)를 받았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6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그해 5월 ‘기빙 플레지’에 동참 의사를 밝힌 스콧은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공개 서약했고, 지난해에만 6조5000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스콧의 현 재산은 약 535억달러(약 60조4000억원)로 세계 22위 부자이고, 여성 중에서는 셋째로 돈이 많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