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특별 귀화한 인요한(62·존 린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2012년 특별 귀화한 인요한(62·존 린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에 내정됐다. 공익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요한 소장을 이사장으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인 소장은 2002년 타계한 민병갈(칼 밀러) 수목원 설립자와의 인연으로 이사를 맡아왔다.

1979년 한국으로 귀화한 미국인 1호로 알려진 민병갈 설립자는 인요한 소장의 아버지 고(故) 인휴(휴 린튼) 선교사와 인연이 깊다. 평소 선교활동으로 재물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휴 린튼 선교사의 재산을 민병갈 설립자가 관리해줬다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 있다. 민병갈 설립자가 1970년부터 56만2492㎡ 면적의 모래땅을 수목원으로 가꿨다. 1만6531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수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IDS)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인요한 소장은 “민 선생님이 아버지의 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해 가족 형제들이 모두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설립자의 뜻을 따라 국내외 귀한 식물들을 발굴, 보존해 전 세계에서 보고 싶어하는 수목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