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첫 사제인 성(聖) 김대건(1821~1846) 신부의 삶을 담게 될 영화 ‘탄생’의 제작 발표회가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가 참석해 이 영화에 대한 천주교계의 기대를 보여줬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명선(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논산시장, 영화 자문위원인 작가 김홍신도 참석했다.
영화 ‘탄생’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다. 충남 당진 솔뫼의 소년 김대건이 마카오로 건너가 신학을 공부해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가 되어 귀국하고 순교하기까지 모험과 헌신을 그린다. 배우 윤시윤(김대건 신부 역)과 이호원(최양업 신부 역)을 비롯해 안성기, 이문식,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이달 중 촬영을 시작해 내년 11월 개봉 목표이며 내년 10월엔 교황청 시사회도 추진 중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 앞에 온전히 투신하신 삶을 살았던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분이다. 인도네시아의 큰 성당이 주보(主保) 성인으로 김대건 성인을 모실 정도”라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인의 마음에 닿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탄생 200주년 희년(禧年)과 유네스코 2021년 세계 기념 인물로 지정된 뜻깊은 해에 영화 ‘탄생’을 제작하게 됐다”며 “전 세계인에게 성 김대건 신부님의 박애 정신, 평등 정신을 알리는 것은 후손인 우리의 책무”라고 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성 김대건 신부님이 지녔던 형제애, 평등 사상, 미래를 향한 모험과 희망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오늘의 우리에게 절실한 정신”이라며 “김대건 신부님은 비록 25년 26일의 짧은 지상 생활을 하셨지만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명선 논산시장도 영화 제작을 적극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대건 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200년 전 신앙과 시대를 앞서갔던, 그리고 자유와 평등 가치를 내걸었던 인물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