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한국계 제리 강(53) UCLA 로스쿨 교수의 국립인문학위원회(NCH) 위원 지명안을 연방상원으로 송부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인문학 진흥 기금을 운용하는 국립인문재단(NEH)이 있는데, 미 전역에서 발탁된 26명의 NCH 위원이 NEH 운영의 자문 역할을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강 교수는 상원 인준을 받을 경우 2026년 1월까지 NCH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 교수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1990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93년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J.D.)를 받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하버드 로스쿨 재학 당시 유명 법률 저널인 ‘하버드 로 리뷰'의 수석 편집자를 지냈다고 한다. 강 교수는 1995년 가을부터 UCLA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 3년 만인 1998년 ‘올해의 교수’로 꼽혔다. 2007년 UCLA 로스쿨에서 탁월한 강의를 한 교수에게 주는 ‘러터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UCLA 전체에서 가장 교수법이 뛰어난 교수에게 수여하는 ‘이비상’을 받았다.
강 교수는 인종, 소통,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 등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UCLA 로스쿨은 홈페이지에서 강 교수가 “인종 문제와 관련한 암묵적 편견과 법의 연관성을 집중 연구해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변호사, 판사, 공무원, 기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암묵적 편견이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의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2010~2020년 UCLA 로스쿨의 초대 재미한인연구 석좌를 지냈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UCLA 최초의 ‘공정성, 다양성, 포용성 담당 부총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