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87) 전 일신방직 명예회장이 10일 별세했다.

고 김형남 창업주의 장남인 김 명예회장은 용산고와 연세대 상과를 졸업한 뒤 일신방직이 아닌 부친의 친구(서정익)가 운영하던 동일방직에 입사해 평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부친 김형남 창업주가 자신의 절친이자 업계 라이벌에게 장남의 교육을 맡긴 것이다.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김 명예회장은 1961년 일신방직에 입사했고 1974년 사장에 올라 8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었다. 1973년 일신방직이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숭실대 재단 이사장, 축구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1982년 동생인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신방직 미주지사 회장을 지내며 해외 영업 활동에 주력했다. 2001년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수 일신방직 사장, 민수 신동 이사, 딸 유미, 사위 양수용, 며느리 송은정·김희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은 12일 오전 9시.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