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F-5E 경기 화성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 64기) 소령 영결식이 14일 경기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葬)으로 엄수됐다.
민간인 피해를 막으려고 비상 탈출을 하지 않은 채 야산에 추락해 숨진 20대 청년 장교의 죽음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였다. 2020년 11월 결혼 후 14개월 만에 남편을 잃은 아내는 영결식 내내 몸을 가누지 못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비탄에 빠진 유족들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소속 부대장인 박대준 비행단장은 “고인은 눈앞에 보이는 민가를 벗어나기 위해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며 “자신이 사랑하는 전투기와 함께 무사 귀환을 하는 대신 푸른 하늘의 별이 됐다”고 했다. 공사 64기 동기회장 김상래 대위는 “우리 중 너의 밝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너처럼 우리도 남은 몫까지 다하겠다”며 울먹였다.
이날 영결식엔 유족과 고인의 공사 동기, 부대 장병을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국방위원회 김진표·하태경 의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참석했다. 심 소령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