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한국인의 글쓰기 능력을 채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
장소원(61·사진) 국립국어원장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어 능력 진단 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부터 국민이 ‘글쓰기 능력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해 AI가 이를 채점하고, 성적을 자격증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산은 5년 동안 1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서울대 국문과 교수인 장 원장은 지난해 10월 제12대 국립국어원장에 취임했다. 프랑스 파리 제5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어학회장과 서울대 평생교육원장을 지냈다.
장 원장은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평가하면서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선 인공지능이 필자의 성별·인종·교육 정도까지 판단하더라”며 “우리도 AI가 80%, 사람이 20% 채점하면 좀 더 객관적인 대규모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단계인 쓰기 능력 다음에는 2027년까지 2단계로 말하기·듣기·읽기 능력 평가도 개발할 계획이다.
1999년 편찬된 ‘표준국어대사전’을 2026년까지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예산은 7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당시 급하게 만드느라 단어 용례에 1980년대 소설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닭강정’ ‘단팥빵’ ‘고시원’ 같은 어휘가 없을 만큼 수록하지 못한 신어(新語)도 많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국외 한국어 교원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공공 기관 공문서를 대상으로 어문규범 준수 여부를 평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