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운동화에 낙서를 하고, 수업 시간에 그림을 그리다 혼나던 열두 살 소년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디자이너가 됐다. 영국 슈루즈베리에 사는 조 웨일군은 최근 나이키와 수십억원짜리 계약을 맺고 디자이너로 활동한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초등학생인 웨일군은 수업 시간에 매번 낙서를 하다 혼나기 일쑤였다. 그런 웨일군을 안쓰러워한 부모가 그를 방과 후 미술학교에 보냈는데, 미술 선생님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다. 그림 실력을 키운 웨일군은 2019년부터 작품 일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독특한 일러스트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웨일군은 인스타그램에서 ‘낙서소년(Doodle Boy)’이라고 불리면서 팔로어가 12만명이 됐다. 2020년엔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의 제안을 받고 그들의 기차 여행을 그림으로 그렸다. 작년엔 첫 단독 전시회도 열었다.
나이키와의 인연은 웨일군이 낙서한 아빠의 운동화에서 시작됐다. 웨일군은 2020년 아버지날을 기념해 아빠의 나이키 운동화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아빠만을 위한 나이키 조던’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이 신발을 본 사람들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멋진 신발”이라며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나이키가 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웨일군은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방에 가서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그림은 나를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난 그냥 나 자신에게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말한다”며 “에겐 그게 낙서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