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시대에 디지털 윤리 의식이 없으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개인정보만 뺏기게 될 겁니다.”
박정숙(52)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위고)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스마트시티에서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수집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가 시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0년 서울시 주도로 설립된 ‘위고’는 스마트시티 구축에 관한 도시 간 정보 교류,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주는 국제기구다. 스마트시티는 공공시설, 환경, 의료, 교육, 에너지 등 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위고는 세계 160개 도시, 35개 기업과 함께 스마트시티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개인정보 수집이 필수적인 만큼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수집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원래 SBS의 생방송 ‘출발, 모닝 와이드’와 MBC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 등에서 MC를 맡았던 전문 방송인이었다. 2004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왕비 문정왕후 역을 끝으로 방송계를 떠나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한류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류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각종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작년 9월부터 위고를 이끌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스마트시티 시대의 중요 과제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공론화와 정책 수립 과정을 위고가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