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소설가 이외수(76)가 투병 중 별세했다. 이씨는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지만, 재작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장남 한얼씨는 지난해 9월 이씨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전보다 의식도, 눈빛도 좋아졌지만 아직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었다.
1946년 경남 함양 출신인 이씨는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을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동시에 다수의 TV 출연으로 대중과 만났다.
다사다난한 문인이었다. 2010년대 초부터 팔로어 170여 만명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며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렸지만, 분방한 정치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2012년 화천군 지원으로 ‘이외수 문학관’이 지어졌고 1억원 상금의 ‘이외수 문학상’도 만들어졌지만, 첫 회 이외의 수상자는 내지 못했다.
2019년 아내와 결혼 44년 만에 떨어져 지내며 ‘졸혼’이란 단어를 유행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이씨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그의 아내는 졸혼 종료를 선언하고 최근까지 작가의 재활 치료를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빈소는 춘천호반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가족으로는 영화감독인 장남 한얼, 사진작가인 차남 진얼, 아내 전영자씨가 있다.